코드는 안 죽었다 — 바이브코딩 그 이후
지난번에 바이브코딩의 비용과 실패 사례를 다뤘는데, 그 뒤로 상황이 더 움직였어요.
Apple이 바이브코딩 앱을 앱스토어에서 막기 시작했고, 연구 하나가 나와서 업계가 좀 술렁였어요. AI 도구를 쓴 개발자가 오히려 19% 느려졌다는 내용이었거든요. 본인들은 20% 빨라졌다고 느꼈는데.
바이브코딩이 “코딩의 종말”처럼 이야기되던 게 몇 달 전인데, 지금 분위기는 꽤 달라졌어요.
Apple이 문을 닫았다
3월 18일, Apple이 Replit과 Vibecode의 앱스토어 업데이트를 거부했어요. App Store Guideline 2.5.2 — “앱은 다운로드한 코드로 자기 기능을 바꿀 수 없다”는 규정을 들었죠.
바이브코딩 앱은 유저가 텍스트를 입력하면 앱 자체가 변하잖아요. Apple 입장에서는 심사를 통과한 앱이 심사 후에 완전히 다른 앱이 될 수 있다는 게 문제였어요. 바이브코딩 전용 정책을 만든 건 아니고 기존 규정을 적용한 거라고 했는데, 어쨌든 모바일에서 바이브코딩의 확장에 제동이 걸린 건 맞아요.
19% 느려졌는데 20% 빨라졌다고 느꼈다
METR이라는 연구기관이 올해 흥미로운 실험을 했어요. 경험 많은 오픈소스 개발자 16명한테 246개 태스크를 주고, AI 도구(Cursor Pro + Claude 3.5/3.7 Sonnet)를 쓰게 했어요.
결과가 좀 당황스러웠어요. AI를 쓴 그룹이 안 쓴 그룹보다 태스크 완료에 19% 더 오래 걸렸어요. 경제학자들은 39% 빨라질 거라고 예측했고, ML 전문가들도 38% 빨라질 거라고 봤는데, 실제로는 반대.
더 묘한 건 개발자 본인들이 “20% 빨라진 것 같다”고 응답한 점이에요. 느낌이랑 실제 성적표가 완전히 따로 놀고 있었어요.
물론 16명, 익숙한 프로젝트 기준이라 이것만으로 “AI 무용론”을 펼 수는 없어요. 다만 “AI 쓰면 무조건 빨라진다”는 환상은 좀 깨진 것 같아요.
그래서 바이브코딩, 줄었나?
바이브코딩 자체가 줄어든 건 아니에요. 오히려 더 퍼지고 있어요.
GitHub에 따르면 새로 작성되는 코드의 46%가 AI가 만든 거고, 구글과 MS에서도 신규 코드의 30%가 AI 기반이에요. 미국 개발자의 92%가 업무에 AI 코딩 도구를 쓰고 있고요.
그런데 개발자들의 감정은 다른 방향이에요. AI에 대한 호감도가 2023년 77%에서 2026년 60%로 떨어졌어요. 쓰는 사람은 늘었는데 좋아하는 사람은 줄었어요.
삼성SDS에 따르면 AI가 만든 코드에서 OWASP Top-10 보안 취약점이 45% 비율로 나타나고, Vercel은 2025년 7월 한 달에만 비공개 키가 노출된 배포를 17,000건 차단했어요.
바이브코딩 다음은 뭔가
Steve Krouse(Val Town 창업자)가 쓴 글이 HN에서 화제가 됐어요. 제목이 “Reports of code’s death are greatly exaggerated” — 마크 트웨인 패러디.
핵심은 이거였어요. ChatGPT가 글쓰기를 안 죽인 것처럼, AI가 나왔다고 코딩이 사라지진 않는다고. 영어로 지시하면 “정밀해 보이지만”, 실제 복잡한 시스템을 다루려면 정밀한 추상화 도구가 필요하고, 그게 코드라는 거죠.
삼성SDS도 비슷한 맥락에서 “개발자 역할이 코딩에서 설계·검증·통제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어요. 코드를 직접 치는 게 아니라, AI가 짠 코드를 읽고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해진다는 이야기.
Collins 사전이 2025년 올해의 단어로 “vibe coding”을 뽑았을 만큼 이 흐름 자체는 거대해요. AI 코딩 도구 시장도 2024년 67억 달러에서 2030년 257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고요. 다만 방향이 좀 바뀌고 있어요. “코딩 대체”에서 “코딩 보조”로.
자주 묻는 질문
Q. METR 연구가 뭔가요?
오픈소스 경력 평균 5년인 개발자 16명한테 AI 도구를 주고 246개 태스크를 시킨 실험이에요. Cursor Pro와 Claude 3.5/3.7 Sonnet을 썼고요. AI를 쓴 쪽이 19% 더 느렸는데, 본인들은 20% 빨라진 줄 알았어요.
Q. Apple이 바이브코딩을 금지한 건가요?
금지는 아니에요. Replit과 Vibecode의 업데이트를 기존 가이드라인(2.5.2)으로 막은 거예요. 앱이 다운로드된 코드로 기능을 바꾸면 안 된다는 규정인데, 바이브코딩 앱이 딱 그 구조라서 걸린 거죠.
Q. 개발자가 정말 필요 없어지나요?
데이터로 보면 오히려 반대예요. AI가 만든 코드를 검증할 사람이 더 필요해지고 있거든요. 삼성SDS도 “코더에서 아키텍트+감사자로 역할이 이동 중”이라고 분석했어요.
